장명영 의장, 29개 현장 누비며 예산·사업 검증
29개 사업장서 예산·현장 직접 대조
6335억 추경·결산심사 한 회기 병행
송전선로·광역협력까지 의정폭 확대
김영희 기자입력 : 2026. 10. 16(금)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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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영 담양군의회 의장. [사진=담양군의회]
장명영 담양군의회 의장이 지난 8일 제10대 전반기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았다. 새 의장에게 100일은 방향을 세우는 시간이지만 장 의장의 출발선은 조금 달랐다. 그는 지난해 4월 제336회 임시회 의장 보궐선거에서 8표를 얻어 제9대 후반기 잔여 임기 의장으로 선출돼 의회를 이끈 뒤 제10대 전반기 의장을 다시 맡았다. 제9대 전반기에는 의회운영위원장을 지냈다. 새 얼굴의 적응기라기보다 쌓아온 의장 경험을 새 의회 운영 방식으로 얼마나 연결했는지를 확인하는 100일에 가까웠다.

장 의장은 지난 7월 1일 새 임기를 시작하며 ‘문턱은 낮게, 귀는 넓게’를 내걸었다. 주민 목소리를 듣되 의회의 기본 권한인 예산·결산 심사와 조례, 현장 점검을 촘촘히 작동시키겠다는 뜻이었다. 실제 첫 정식 회기부터 군정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의정의 중심을 잡았다.

첫 회기부터 군정 전반 ‘재점검’
제10대 의회의 첫 정식 회기인 제345회 임시회는 지난 7월 7일부터 22일까지 16일간 열렸다. 의회는 2026년도 주요업무 상반기 추진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부서별로 보고받고 조례안 4건, 동의안 1건, 결의안 1건, 기타 안건 2건 등 모두 8건을 처리했다. 의원 연구단체 등록과 연구활동 계획도 승인했다. 집행부의 사업계획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맞대어 보고, 미진한 사업은 원인과 보완책을 따지는 데 첫 회기의 상당 부분을 썼다.

지역 현안에는 의회 명의의 목소리도 냈다. 지난 7월 22일 신광주∼신임실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한국전력의 노선 변경 과정과 보상 문제를 지적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충분한 주민 협의와 절차적 투명성, 영업손실 등을 포함한 실질적 보상방안을 요구했다. 집행부 감시를 넘어 중앙 공기업을 상대로 주민 권익을 대변한 사례였다.

29개 현장서 숫자와 현실 대조
첫 100일의 중심은 지난달 제346회 제1차 정례회였다. 21일간 이어진 회기에서 의회는 2025회계연도 결산과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함께 다뤘다. 지난해 세입은 7106억 원, 세출은 5771억 원 규모였다. 결산 심사에서는 이월예산 축소와 체납액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제2회 추경은 기정예산보다 약 668억 원 늘어난 6335억 원 규모로 의결됐다. 예산·결산 관련 5건, 조례·규칙안 14건, 건의안 2건 등 모두 27건을 처리했다.

특히 지난달 3∼4일과 7∼9일 닷새 동안 군정 주요사업장 29곳을 직접 확인한 일정이 눈에 띈다. 자치행정위원회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군민생활체육공원, 향촌노인종합복지관 등 16곳을, 산업건설위원회는 산불대응센터와 미리산근린공원, 창평전통시장, 장화제 수변공원 등 13곳을 점검했다. 복지·체육·도시재생·건설 현장에서 추진상황과 주민 불편, 관리 상태를 살폈고 결과는 본회의에서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로 채택됐다. 예산서의 사업비와 공정률을 실제 현장에 대입해 본 것이다. 장 의장 체제의 의정을 ‘확인 의정’으로 압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원 연구활동도 현장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18일에는 의원 9명 전원이 참여한 스마트 하천관리 연구회가 화순군의 스마트 하천관리시스템과 영산강홍수통제소를 찾았다. 수위·CCTV 통합 모니터링과 수문 자동화, 홍수예보 체계를 살피고 집중호우에 대응할 시스템을 담양 여건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회기에서 확인한 문제를 비교·연구로 이어가려는 시도였다. 연구회는 선진사례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담양형 수문 자동화와 통합 모니터링 구축방안을 구체화해 향후 재해예방과 안전관리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장명영 의장이 2025년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의정활동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담양군의회]
지역 넘어 광역 현안까지 보폭 확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담양의 위치를 넓게 보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장 의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의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서 지난 8월 광산구의회 의장단과 만나 의회 간 교류와 고향사랑기부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의회는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 방안까지 의견을 나누며 지역 간 협력의 접점을 모색했다. 지난달 15일 당정협의회에서는 2027년도 국·시비 확보와 달빛철도 조기 착공, 첨단4지구 기업형 첨단도시, 북부권 통합 광역교통체계 등 담양 현안을 공유했다. 기초의회 역할을 군 안에 두지 않고 광역권 재편 속 담양의 이해를 연결하는 쪽으로 넓힌 셈이다.

제346회 정례회 마지막 날에는 지방재정 자율성 강화와 지방의회 독립성 확보를 요구하는 건의안 2건도 가결했다. 미래대응기금 신설로 지방교부세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보전책을 요구하고, 조직권·예산편성권·자체감사권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대를 담은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했다. 군 단위 현안에서 지방자치의 제도적 기반까지 의제를 넓혔다. 재정 취약 지자체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방교부세 확충과 인구감소지역 지원 강화도 함께 요구했다. 지방의회법에는 인사권 독립에 걸맞은 조직·예산·감사 권한 보장 필요성도 담겼다.

100일 막바지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는 국내 의정연수를 진행했다. 회기 밖에서는 교육·복지 관계자 간담회와 전통시장 장보기 등 주민 접점을 이어가며 의회 안 심사와 밖의 현장활동을 병행했다.

장 의장의 취임 100일은 화려한 신규 사업보다 의회의 기본 기능을 반복해 작동시키는 데 무게가 실렸다. 업무보고로 계획을 확인하고, 결산과 추경으로 숫자를 따지고, 29개 현장에서 집행 상황을 확인한 뒤 결과를 문서로 남겼다. 송전선로와 지방재정, 통합특별시 협력까지 대응 범위도 넓어졌다.

100일을 지난 지금 남은 것은 후속 점검이다. 29개 사업장에서 확인한 문제가 실제로 개선되는지, 결산에서 드러난 이월예산과 체납 문제가 다음 예산에서 줄어드는지, 의회의 건의와 결의가 관계기관의 답변과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지난 100일이 ‘확인’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그 결과가 행정의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검증할 단계다.
김영희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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